시총 4조 일진머티리얼즈 매물로 나왔다

입력 2022-05-24 17:49   수정 2022-05-25 00:45

2차전지용 동박(일렉포일)과 양극재 등을 생산하는 일진그룹의 알짜 계열사 일진머티리얼즈가 매물로 나왔다. 전기자동차 배터리 및 소재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LG 삼성 롯데 포스코 등 국내 대기업과 국내외 사모펀드(PEF) 등이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일진머티리얼즈는 최근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잠재 인수 후보들에 티저레터를 배포했다. 매각 대상은 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대표가 보유한 지분 53.3%다. 허 대표는 일진그룹 창업주 허진규 회장의 차남이다. 2004년 일진머티리얼즈의 전신인 일진소재산업의 대표이사 부사장을 거쳐 2010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상장사인 이 회사의 지분을 5% 이상 보유하고 있는 주주는 허 대표뿐이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인쇄회로기판(PCB)용 동박을 국산화한 기업이다. 동박의 쓰임새가 2차전지용으로 확대되면서 일진그룹의 핵심 계열사 중 하나로 성장했다. 2차전지용 동박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6888억원, 영업이익 699억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에는 매출 2000억원, 영업이익 215억원을 올렸다.

알짜 회사인 일진머티리얼즈가 매물로 나온 데 대해 시장은 의아해하는 분위기다. 최근 넥스플렉스, PI첨단소재 등의 인수전에 이름을 올리며 사업 확장 의지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가족 내 분쟁설이 제기됐지만 일진그룹은 사실상 계열분리가 이뤄져 형제간 독자경영 체제를 구축한 상태다. 장남인 허정석 일진홀딩스 대표가 일진전기, 일진다이아몬드, 일진하이솔루스 등을 지배하고 있다. 허재명 대표는 일진머티리얼즈를 비롯해 일진유니스코, 일진건설, 일진디스플레이 등을 경영한다.

일진그룹 사정을 잘 아는 업계 관계자는 “2차전지 시장 확대로 회사가 빠르게 성장했지만, 대규모 설비투자가 지속적으로 필요한 사업이어서 중견그룹이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며 “최근 2차전지에 대한 관심 고조로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것이 매각 결정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진머티리얼즈의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 4조3298억원이다. 경영권 프리미엄과 성장성을 고려하면 허 대표 지분의 매각가는 3조원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IB업계는 보고 있다.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하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전기차 배터리 관련 고객사를 대거 확보할 수 있어 주로 전략적 투자자(SI)를 중심으로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유럽에서 스웨덴 배터리기업인 노스볼트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폭스바겐그룹이 스페인을 유럽 전기차 허브로 구축하는 프로젝트에 합류 했다. 삼성SDI의 미국 배터리 공장에도 납품할 계획이다.

김채연/김병근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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